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가상 쇼케이스 사이트. /사진=삼성전자 가상쇼케이스 사이트 캡처
가상 쇼케이스 사이트 열어…거래선 상담도 가능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 신제품과 솔루션을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 쇼케이스를 열었다.
별도의 아이디를 부여받은 미디어·전문가·거래선 등은 가상 전시공간 곳곳에서 세부사항에 대한 설명을 전달받고 질문과 요구사항을 남길 수 있다. 이런 기록은 자동으로 시스템화된 뒤 각 담당자들에게 전달된다. 간접적인 거래 상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infocomm) 오프라인 행사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자 가상 쇼케이스를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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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도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며 삼성전자는 불참을 선언했고,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역시 행사가 축소될 예정이다.
삼성 수장의 세번째 온라인 실험…한계 있지만 장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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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삼성전자는 9년째 진행해온 글로벌 테크 세미나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유럽과 동남아, 중동, 중국 등 각 지역의 전문매체와 업계 전문가 등을 초청해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TV 사업전략에 대해 웨비나(webinar, 웹+세미나) 형식으로 설명과 질의응답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5월엔 2020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쇼케이스를 온라인으로 열고 아웃도어 TV '더테라스'를 처음 공개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주의 야외 공간에서 전 세계 취재진을 모아 출시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재진·거래선 등 1000여명을 초청하는 온라인 쇼케이스로 방향을 틀었다.
반응은 긍정적이다. 온라인 이벤트는 국가별 네트워크 등 인프라 제약으로 삼성전자가 구상한 콘텐츠를 완벽히 재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화질과 음질을 직접 확인할 수 없고 면대면 소통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직접적인 체험과 소통을 대체할 보조장치로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이 직접 체험의 완벽한 대체제가 될 수는 없지만 장점도 있다"며 "오프라인 행사는 공간 제약으로 200~300명만 초청할 수 있는데 온라인 쇼케이스는 1000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 참석이 가능하고 파급력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더테라스' 온라인 쇼케이스의 경우 총 6억7000만뷰에 달하는 동영상 조회수를 기록해 파급효과가 컸던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가전업계 온라인 마케팅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같이 기술을 알리는 데 적합할 수 있지만 TV와 같은 완제품을 설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마케팅이 각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