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JOLED는 중국 TCL 산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와 자본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TV용 OLED 패널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JOLED는 2015년 일본 정부계열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JDI(재팬디스플레이)와 소니, 파나소닉이 합작해 만든 OLED 패널 제조사로 한국이 독점한 대형 OLED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5.5세대 OLED 공장을 세계 최초로 준공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은 있는데 돈이 없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을 중국이 붙잡은 상황"이라며 "중국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OLED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은 기술이 까다롭고 수율 확보가 어려워 아직 대형 OLED 패널 생산에서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았다. 또 JOLED는 그간 의료용 등 하이엔드 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중형 OLED 생산에 치중해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중국와 일본의 협공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양사가 합작한 제품이 당장은 캐파(생산량)도 작고 기술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중국의 막대한 자본력과 내수를 바탕으로 과거 LCD의 경우처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새로운 경쟁자 등장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영우 한국광기술원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OLED를 생산해 한국을 이길 승산이 없기 때문에 원천기술을 공개하고 수익을 얻는 모델을 구상한 것이고, CSOT는 기술력을 도약할 기회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TV용 OLED 패널 개발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제휴로 중국의 OLED 개발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