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전문가에게"…이재용식 사회공헌 '나눔과꿈' 5년째 순항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7.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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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07개 단체에 400억원 지원…기업-모금기관-비영리단체 협력모델 제안

2019년 11월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나눔과꿈 성과평과 연구 및 선정기관 발표회 /사진제공=사랑의열매2019년 11월2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나눔과꿈 성과평과 연구 및 선정기관 발표회 /사진제공=사랑의열매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삼성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회공헌(CSR) 철학이 잘 녹아있는 '나눔과꿈' 프로젝트가 올해도 다양한 비영리단체들을 지원한다.

5일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올해 '나눔과꿈'에 참여할 비영리단체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비영리단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원 단체로 최종 선정되면 사업 특성에 따라 1년간 최대 1억원부터 3년간 최대 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는다.



기존에 시도되지 않은 창의적 사회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꿈 사업'과 기존에 진행한 사업이지만 진행방식의 변화를 통해 효과를 높인 '나눔 사업'으로 구분해 신청하면 된다. 올해는 특히 지원사업 내용에 따라 아동청소년 교육·자립 지원 사업을 '중점주제' 사업으로, 지역 복지현안을 해결하는 사업을 '자유주제' 사업으로 나누어 신청 받는다. 신청 분야는 이렇게 나뉘지만 사실상 복지, 교육·자립, 보건의료, 고용, 주거, 문화, 환경 등 사회문제 전 분야의 비영리단체들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인에이블링 피플)'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발표했는데 '청소년 교육'에 특히 방점을 찍고 있다.



2016년 출범한 '나눔과꿈' 사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사업을 실행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를 지원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지난해 제4회 공모사업까지 4년간 207개 비영리단체가 총 40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눔과꿈 지원사업은 삼성의 사회공헌 비전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사업"이라며 "많은 비영리 단체들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나누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드림클래스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2016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드림클래스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국내 최초의 공모형 CSR인 이 사업은 이 부회장 경영 철학이 유독 잘 녹아 있다는 평이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의 갑작스런 입원 이후 이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 총수로서 처음 주도한 CSR 사업이 바로 나눔과꿈이다. 외부 단체인 사랑의열매가 사업을 주관하는 것부터가 특이하다.


이 부회장은 평소 "CSR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단체나 전문가가 직접 해야 효율이 높다"며 "삼성은 이런 단체와 전문가를 지원해주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밝혀왔다. 이런 배경에서 사랑의열매에 나눔과꿈 지원사업을 맡긴 셈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와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히 이래 시민단체들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늘려가고 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초청해 삼성 사장단과 회사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 원로들과 미팅을 하는 등 협력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에서 이 부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 첫 행보인 삼성전자 사장단 간담회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2019년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2019년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방문한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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