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제공=카카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일 '카카오 i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카카오의 100%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카카오 i 클라우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카카오 전직원에 보낸 카카오톡 10주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10년은 카카오의 시즌 1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시즌 2를 위한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카카오는)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넘어 또 다른 변화의 파고에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압도적인 규모에 긴장해야 하고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또 다른 10년 앞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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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사 당시 카카오 사내 독립기업(CIC)이었던 AI랩의 개발인력을 모두 승계받았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 산업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연내 기업 전용 메신저 ‘카카오워크’(가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통상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은 메신저나 업무 보고 등 자체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판단, 각 회사 주요 인프라 시스템에 연동해서 쓸 수 있는 개방형 메신저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웹실시간통신(WebRTC) 기술 기반 스타트업인 리모트몬스터 지분 100%를 56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선 리모트몬스터 인수를 통해 '카카오워크'에 화상회의 기능이 기본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모트몬스터는 실시간 영상 및 음성을 1초 미만의 지연으로 시청자가 어디에 있던 간에 리얼타임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라이브 미디어 솔루션을 개발한 바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B2B(기업대상) 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기존 B2C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경험을 기존 시장의 '혁신'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실리콘밸리 기업 중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나우' 등 기업용 IT 솔루션 기업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B2B 솔루션을 카카오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또 카카오는 현재 클라우드 개발자,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자를 활발하게 채용하고 있다. 주 평균 30회 이상의 개발자 면접이 이어지고 연봉협상도 무리가 없는 선에서 가능한 개발자의 희망을 우선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특허청·한국은행 등 공공·민간 영역 레퍼런스를 착실히 쌓아나가고 있다"며 "하반기 '카카오 i 클라우드', '카카오워크' 등 B2B 솔루션이 출시되면서 카카오 '시즌2'가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