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로 SR테크노팩 대표 /사진=SR테크노팩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 독립이 대두되면서 주목받은 기업이 있다. 일본산 천하인 플라스틱 포장재 소재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고기능성 소재로 시장에 뛰어든 SR테크노팩이다. 우유팩 제조업체 삼륭물산 (3,830원 ▲15 +0.39%)의 자회사 SR테크노팩은 지난해 자체 소재 'GB-8' 상용화에 성공했고, 올해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까지 성공했다.
"단순 생산기업에 머물 수 없어"…火 위기에도 소재개발 지속
조흥로 SR테크노팩 대표가 자체 개발한 소재 GB-8이 적용된 플라스틱 연포장재가 적용된 컵커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SR테크노팩
본격적인 소재 개발은 2015년부터 시작됐다. 위기도 있었다. 2017년 생산공장 일부에 화재가 발생해 회사가 1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조 대표는 "회사가 위기에 빠지기도 했지만 자체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R&D를 지속했고 2018년 말 개발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친환경성 특화했더니…글로벌 식품기업도 노크
SR테크노팩의 GB-8이 적용된 컵커피 라벨. 라벨 제거 없이 용기가 재활용된다. /사진=SR테크노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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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식품업계는 GB-8의 친환경 특성에 주목했다. 기존 소재들은 이종(異種)재료를 사용해 포장재뿐 아니라 포장재가 접착된 플라스틱(PP) 트레이·컵까지 재활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GB-8은 플라스틱과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트레이·컵에 접착된 상태로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조 대표는 "GB-8이 적용되면 부착된 연포장재 때문에 재활용되지 못했던 컵커피 용기 연5000t이 재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친환경 포장재'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다른 식품 포장업체들도 앞으로는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가정간편식(HMR) 등의 식품 포장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지구온난화 등 친환경 이슈도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조 대표는 "소재·기술·제조능력을 종합적으로 갖추게 된 만큼 친환경 식품소재 시장에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