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손발 묶은 '볼커룰' 푼다…"여윳돈 생겨 안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6.26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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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뉴시스고(故)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뉴시스


미국 은행들의 위험투자를 제한하는 이른바 '볼커룰'(Volcker rule)이 완화된다. 이 소식에 미국 은행주들이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관계자를 인용, 미 행정부가 볼커룰 완화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은행들이 벤처캐피탈펀드 등 위험자산에 더 쉽게 대규모 투자를 더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은행이 계열사들과 파상상품을 사고 팔 때 현금을 적립토록 한 규제도 완화 대상이다. 이 경우 은행들은 수십억 달러의 가용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경기침체가 닥칠 때 은행들은 대출 부실화로 대규모 대손상각을 감당해야 한다"며 "(볼커룰 완화로) 운전자본(working capital)이 늘어난다면 시장은 크게 안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이 같은 내용의 볼커룰 완화 방안을 이미 승인했다. 볼커룰 등 주요 금융규제 개정을 위해선 FDIC와 OCC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도 동의해야 한다.

이 보도에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4.6%나 급등했다.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도 3% 넘게 올랐다.


볼커룰이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었던 고(故)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주도로 만들어진 금융 건전화 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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