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에서 해제된 고려 말 백자, 왜?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6.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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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 해제 결정…희소성 떨어지고 우리나라 연관성 적어

국보에서 해제된 고려 말 백자, 왜?


백자 동화매국문 병(白磁銅畵梅菊文甁)은 붉은 안료인 진사를 사용해 매화와 국화를 표현한 고려 말, 조선 초의 백자병이다. 태토(胎土)는 정선되었고 유약(釉藥)은 빙렬(氷裂)이 없는 투명한 청백자유로 약간 푸른빛을 띠고 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진사를 사용했던 것으로 미뤄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중국 유물로 추정된다.



국보 제168호로 지정된 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높이 21.4m, 입지름 4.9㎝, 밑지름 7.2㎝로 입 가장자리가 밖으로 굽어졌고 목이 비교적 길며 몸체가 풍만하다. 어깨와 몸체에 걸쳐 앞뒤로 매국문(梅菊文)을 옆으로 길게 그렸는데, 파초문은 양식화되었으나 매국문은 사실적이다.

하지만 그간 국보로서 위상과 가치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화재청은 23일 국보 제168호 ‘백자 동화매국문 병’(白磁 銅畵梅菊文 甁)에 대해 해제를 발표했다.



그 이유로는 △출토지나 유래가 우리나라와 연관성이 불분명하고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성이 떨어지며 △작품의 수준 역시 우리나라 도자사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해제를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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