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낮 부분일식 우주쇼…놓치면 10년 후 기약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6.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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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21일 오후 3시 53분 시작…한국서 관측 가능한 다음 일식 2030년 6월

부분일식 모습(2006년 3월 29일)/자료사진=천문연부분일식 모습(2006년 3월 29일)/자료사진=천문연


내일(21일) 오후 부분일식 우주쇼가 펼쳐진다. 날씨가 좋다면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이번 관측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20일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은 21일 오후 3시 53분(서울지역 기준)부터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일식이 시작돼 오후 5시 2분 최대 면적을 가리게 된다고 밝혔다.



이때 일식 면적은 서울 기준 태양 면적의 45%이며, 오후 6시 4분 달이 해와 멀어지면서 우주쇼는 막을 내린다.

가장 관측이 용이한 지역은 제주도다. 천문연에 따르면 이번 부분일식은 제주도 지역에서 태양 면적이 57.4% 가려져 가장 많이 가려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북동쪽으로 올라갈수록 가려지는 비율은 낮아진다. 서울의 경우 이날 해가 45% 정도 가려진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금환일식 모습/사진=천문연금환일식 모습/사진=천문연
일식 때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일식’은 동유럽, 아프리카 동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이번 부분일식은 서쪽 시야가 트인 곳에서 관측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부분일식은 2030년 6월 1일이다.

천문연 측은 “일식을 보는 동안 적절한 보호 장비 없이 태양을 관측하는 것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을 활용해야 하나, 이 필터 역시 3분 이상 지속적으로 관측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특히 태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태양을 보면 실명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20년 6월 21일 부분일식(서울기준)/자료=천문연2020년 6월 21일 부분일식(서울기준)/자료=천문연
일식 때 ‘태양의 비밀’ 벗긴다
일식현상은 해가 가려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으로 구분한다. 이중 부분일식은 해의 일부가 가려지는 경우, 개기일식은 해의 전부가 가려지는 경우이다.

과학자들은 이중 개기일식에 특히 주목한다. 개기일식이 시작되면 특수 장비로 하늘을 바라보고 애드벌룬도 띄워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경우 미 전역 50곳에서 거대 관측용 기구를 띄울 정도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연결된 관측용 기구가 상공 30㎞에서 일식을 촬영하고 기압, 온도, 습도 변화도 관측한다

과학계가 개기일식에 이처럼 관심을 갖는 이유는 ‘태양의 비밀’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태양풍은 지구 환경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인 ‘자기장 교란’을 일으킨다. 지구도 N극, S극을 가진 하나의 큰 자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구 자기장과 반대의 극성을 가진 태양풍이 불면 지구 자기장이 교란돼 ‘자기장 폭풍’이 발생한다. 이 같은 현상을 규명하는데 있어 개기일식은 가장 최적의 환경 조건을 제공한다.

태양의 대기인 코로나도 관측 대상이다. 태양 표면 온도는 약 5500도이고, 표면에서 벗어난 공중 온도는 이보다 높은 1만도 정도 된다. 지구는 그 반대로 표면 온도가 높고 상공으로 올라갈수록 낮다. 태양과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한다. 천문연 측은 “코로나 온도가 태양 표면보다 높은 이유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며 “개기일식은 코로나를 정밀 관측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유성우 등 '우주쇼' 계속된다
이번 부분일식을 놓쳐다 할지라도 하반기 예정된 우주 이벤트가 있다. 3대 유성우 중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각각 8월과 12월에 볼 수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각인 8월 12일 22시경에 달이 뜨지 않아 관측하기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4일 아침이 극대시각이지만 그날 밤 달이 그믐이라 관측하기에 유리하다. 이밖에 오는 10월 31일 가장 작은 보름달이 뜬다.

오는 12월 14일부터 15일 예정된 개기일식은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고 태평양 남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남서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경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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