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코리아 "산업 특성 반영한 SaaS 선보이겠다"…국내 사용자그룹 출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6.1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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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대표 "업종별 원하는 SW 제품속성 달라…중견중소 사후관리에 초점"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사진제공=SAP코리아이성열 SAP코리아 대표/사진제공=SAP코리아


"SAP코리아가 판매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산업별 특성을 반영해 클라우드로 묶음 판매할 계획이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웹서비스가 인프라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면 SAP는 산업별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산업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SAP코리아는 국내 이용자·파트너의 요구사항을 산업 클라우드에 반영하기 위해 이날 비영리단체인 한국 SAP 사용자 그룹(KSUG)도 출범시켰다. KSUG는 SAP 솔루션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 단체, 개인 등 모든 사용자가 SAP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초대 KSUG 회장으로는 김홍기 전 삼성SDS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홍기 회장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IT인프라사업을 담당한 경력이 있다.

KSUG는 국내 사용자들이 겪는 애로 사항을 활발하게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국내 SAP 사용자들이 실질적인 SAP 성공 사례를 보다 쉽게 접하고 공동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홍기 KSUG 초대 회장은 "KSUG는 향후 다양한 SAP 사용자는 물론 학생들을 위한 원스톱 커뮤니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서로의 문제점을 나누고 더 빠르게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최근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석세스팩터스(인사관리) △아리바(기업(B2B) 구매조달) △컨커(경비지출관리) △퀄트릭스(경험관리(CX) 솔루션)를 인수했다. 이들 회사의 인수비용은 약 50조원에 육박한다.


국내에선 차세대 ERP 구축 프로젝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4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J, 롯데 등 대기업이 ERP솔루션 'SAP S/4HANA'를 사용하고 있다.

SAP 본사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절반이 SaaS 분야에서 발생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ERP 매출 비중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SAP코리아는 산업 클라우드를 앞세워 기업용 SaaS 제품 매출 비중을 본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 클라우드는 데이터베이스(SAP S/4HANA)와 SAP코리아가 보유한 △애널리틱스 솔루션 △SAP 클라우드 플랫폼 △RPA(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 AI(인공지능) 등의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를 하나로 묶은 BTP(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을 지칭한다.

SAP코리아는 산업 클라우드 마케팅이 대기업보다는 전체 고객수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SUG 출범은 각 기업에 맞춰 클라우드 솔루션을 특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다. 고객 단의 요구사항을 커뮤니티를 통해 좀 더 활발하게 전개하고 이를 제품 개선이나 구성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유통업·제조업·항공업 등 각 업종별로 필요로 하는 제품의 속성이 각기 다르다"며 "소프트웨어 회사가 각기 다른 산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일반화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업별로 고객군을 묶어서 지원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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