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들 "공동연락소 폭파 억장무너져..北 대승적 판단해야"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6.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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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6.17/뉴스1(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인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6.17/뉴스1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침통한 마음으로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남북 양 정부의 전향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양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선공단에 입주했고 개성공단 재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 기업인들에게 현 사태의 전개는 우리의 억장을 무너지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에는 사태 악화 중지를, 우리정부에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공동선언 이행을, 미국에는 남북 합의 존중과 지원을 각각 촉구했다.

그는 북측을 향해 "개성공단은 남북 국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민족단결의 정신이 서린 곳"이라며 "북측도 우리들의 염원처럼 개성공단 재개의 희망을 놓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5년 여간 공단 재개를 위해 불철주야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우리 개성기업인들의 사업 의지가 꺽여서는 안된다. 통일민족의 미래를 위해 북측의 대승적인 판단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에는 "사태의 발달은 대북 삐라 살포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그 배경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공동선언을 이행하지 못한데서 발생했다"며 "남북 정상간 공동선언의 이행, 특히 개성공단사업, 금강산관광사업,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조촉한 추진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정부 의지 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국을 향해선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협력에 대해 사사건건 제동을 건 결과가 현 사태를 야기했다는 점을 미국은 직시해야 한다"며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남북의 합의를 존중하고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한 개성공단 피해규모와 관련해 "개성공단에 직접적인 피해가 있는지 없는지 정확히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상징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한것이지 개별공장에 피해를 입히려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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