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악재가 공존하는 증시…방향은 어디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6.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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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16일 오후 2시 49분경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군 장비로 촬영된 폭파 당시 영상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 보도를 통해 "개성 공업지구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2020.6.16/뉴스1(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16일 오후 2시 49분경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군 장비로 촬영된 폭파 당시 영상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 보도를 통해 "개성 공업지구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2020.6.16/뉴스1


한국 증시에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소비가 19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프라 투자 발표까지 겹쳐 상승했다. 이로 인한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은 한국 증시에도 호재다.

그러나 불안한 남북 정세가 발목을 잡는다. 이전과 달리 북한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팽팽하게 맞서는 시장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6.82포인트(2.04%) 뛴 2만6289.9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8.15포인트(1.90%) 오른 3124.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9.84포인트(1.75%) 상승한 9895.87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7%나 늘었다. 당초 시장이 예상한 8.5%(마켓워치 기준)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율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치다.

또다른 호재도 전해졌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하는 1조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 회복 시기와 회사채 매입 불확실성을 언급해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이 지속될 가능성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로 상승, 코스닥이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상승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로 상승, 코스닥이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상승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전날 국내 증시도 미국의 경기 부양책에 큰 폭 상승해 마감했다. 양대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릴 정도였던 만큼, 미국의 1조 인프라 투자 계획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막판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면서 시장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불안정한 남북 관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외면케 하는 원인 중 하나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한국 증시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는 점, 북한의 도발 때마다 잠시 조정을 받았다가 금세 회복된 과거 경험에 비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의 도발은 예상됐던 이슈이며 이로 인해 급격한 증시 하락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이슈보다는 전날 주가 큰 폭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오히려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장하면서 기대와 현실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다시 상향하면서 다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한국 증시의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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