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영향?…영국·캐나다·독일도 '화웨이 패싱'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6.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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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영국을 시작해 캐나다, 독일 등 각국이 줄줄이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배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화웨이 퇴출 압박에도 난색을 표하던 이들이 보이콧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민간 이동통신사 ‘빅3’는 모두 화웨이 5G 장비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아직 화웨이 배제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가운데 민간업체들이 먼저 보이콧을 시작한 것이다.



'빅3' 중 한곳인 벨은 이날 스웨덴 에릭슨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고, 텔러스도 에릭슨과 노키아를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로저스는 이미 에릭슨과 오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만큼 캐나다 ‘빅3’ 이통사는 모두 화웨이를 배제하게 됐다.

여기에 독일 마저 화웨이 패싱을 시작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독일 ‘빅3’ 이통사 중 하나인 텔레포니카가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를 화웨이에서 에릭슨으로 변경한다고 보도했다.



마르쿠스 하스 텔레포니카 최고경영자(CEO)SMS “우리는 독일 전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서 안전한 네트워크를 제공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영미권 5개국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 를 비롯한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압박해 왔다. 미국이 앞장서서 화웨이를 블랙리스크에 올렸지만 호주와 일본 등 일부만이 동참했고, 유럽은 동참에 난색을 표해왔다.

하지만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각국으로 확산한 데다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행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5G 장비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영국이 2023년까지 5G 장비 사업에 화웨이를 아예 배제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갈등이 심화하자 대대적인 화웨이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텔과 퀄컴 등 미 반도체업체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한 데이어, 지난달에는 자국뿐만 아니라 해외기업까지 미국의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등 부품을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아 버렸다. 이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TSMC는 화웨이로부터 신규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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