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일 “테크니컬한(기술적인) 문제일 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지원 자금은 모두 기안기금으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안기금은 조만간 자금지원 신청을 접수할 예정인데 1순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꼽힌다. 채권단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을 지원했을 때부터 기안기금을 염두에 뒀다.
이관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기안기금채권을 발행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는 M&A(인수합병)이 진행중이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기안기금을 받으면 계열사 지원 금리 조건이 따라 붙는데 아시아나는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이나 M&A가 완료되면 HDC그룹으로 바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 인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결단한 이후에나 이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기안기금 지원 조건 중 하나인 이익공유 장치를 마련하는 건 어렵지 않다. 채권단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지원하면서 일부를 영구채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대한항공 지원금액 1조2000억원 중 3000억원을 전환사채(CB)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시아나에 대해선 지난해 지원한 1조6000억원 중 5000억원이 CB이고 올해 추가 지원하기로 한 1조7000억원 중 상당금액을 CB로 추가로 지원한다.
대한항공에 대한 채권단 지원이 이관되는 시점은 이달말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항공이 산은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3000억원 영구채 발행이 22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기안기금 신청은 기업의 선택이나 채권단보다는 기금 지원을 받는 게 나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단도 자금을 지원할 때 각종 조건을 부과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채권단이나 기금 부과 조건이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채권단 조건이 더 부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