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15분의 4'...서울 수소충전소 인프라 어디까지 왔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5.2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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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호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주무관이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수소엑스포에서 관람객들에게 서울시 수소자동차 보조금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고석용 기자한영호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주무관이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수소엑스포에서 관람객들에게 서울시 수소자동차 보조금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고석용 기자


'15분의 4'

서울 강동구 상일동 수소충전소가 '에너지-완성차' 업계 협업 1호로 처음 문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소충전소 인프라는 갈 길이 멀다. 수소차 운전자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5곳을 가동할 방침이다. 기존 양재, 상암, 국회에 이어 이번에 문을 여는 강동 충전소까지 아직까지 서울 지역 수소충전소는 단 4곳에 그친다.

그마저 코로나19(COVID-19)가 뜻밖의 변수가 됐다. 원래 강동 수소충전소는 올초에 완공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국가간 이동제한 조치에 묶이며 차질을 빚었다. 수소충전소 핵심 장비를 해외업체에 발주했지만 해당 업체는 국가간 이동제한을 이유로 인력 파견에 난색을 표했다. 갈 길 바쁜 수소충전소 사업 관계자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래도 서울시는 수소충전소 확충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에 강동 수소충전소가 서울 네 번째로 개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런 서울시 행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모든 지원 준비를 끝낸 상태다. 강동 수소충전소에 올 연말까지 충북 청주에 2곳, 음성과 충주, 대전, 완주 등에 각각 1개 충전소가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그래도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은 단연 서울시가 핵심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수소차 4000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이 성패는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빠르냐에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소전기차의 월등한 성능에 매력을 느끼지만 정작 수소충전소가 드물어 선뜻 구매를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가동 목표를 당초 11기에서 15기로 늘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수소충전소 인프라 없이는 수소경제 확대는 먼 얘기다. 서울시는 내친 김에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얼마나 증설할 지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수소택시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현대차와 함께 국회 수소충전소 개소 당시 10대의 수소택시 시범 테스트에 들어갔는데 반응이 좋아 최근 10대를 더 추가했다.


수소충전소 외에 수소차 확산의 또 한 축은 구매지원금이다. 서울시는 수소차 구매지원금을 연간 4000대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중 올해에만 1250대 분의 예산을 확보했다. 2016~2019년 4년간 584대에 구매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볼 때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수소차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지원으로 총 1250대의 수소차에 1대당 3500만원씩 구매지원금을 지급한다"며 "수소충전소 확충과 수소차 구매지원금 사업이 병행되면 수소차 내수시장이 한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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