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내일 추가 폭로할까…윤미향은 불참 가능성 커

뉴스1 제공 2020.05.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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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기습 만남 때 할머니 고통 호소… 윤미향, 자체 부담 작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 곽예남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첫 재판을 마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 곽예남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첫 재판을 마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1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관리 부실과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후원금 사적 유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대구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마지막이 될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가 정의연과 윤 당선인 관련 추가 폭로를 할지, 또 윤 당선인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미향 참석 부담될 듯…참석해도 화해 어려워보여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이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를 원하지만 윤 당선인이 직접 참석한다는 소식은 확인할 수 없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연락이 닿는 몇몇 여성 의원들이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 참석을 통해 직접 해명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 중구의 모처에서 윤 당선인과 10분 정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지만 이 할머니는 "곧 마지막 기자회견을 할 테니 대구에 내려오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 측근에 따르면 Δ갑작스럽게 19일 자리가 주선된 자리에서 윤 당선인이 들어온 것이고 Δ이 할머니가 용서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Δ여전히 윤 당선인을 법대로 처리할 것을 원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이 이날(25일) 기자회견에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직접 참여하기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 딸의 측근은 이날(24일)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에게 연락이 왔냐'는 질문에 아직 연락은 없고 오면 받아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측근은 "언론에서 잠시 만난 것을 가지고 화해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할머니 측은 절대 용서한 것이 없고 법대로 처리한다고 했다"며 "내일 기자회견에서도 윤 당선인을 법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오더라도 화해하는 분위기가 쉽게는 조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이 할머니 딸의 측근은 "지난 만남에서 이런 저런 보도가 나간 뒤에 다른 오보가 나갈 수도 있어 신중하게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당선인과의 19일 만남 이후 이 할머니가 가슴과 팔 등에 통증을 호소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할머니 마지막 기자회견…'법적 처리' 입장 고수 예상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에 모금된 돈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 적이 없으며 일본에서 10억엔이 2015년에 들어온 줄도 몰랐다고 윤 당선인을 향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후 윤 당선인과 정의연 관계자가 해명 자료를 내놓고 있지만 Δ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안성 쉼터 의혹 Δ공시자료에서 누락된 마리몬드 기부금 등 수억원 규모의 회계부정 의혹 Δ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 기부금 등을 윤 당선인 개인 계좌로 의혹 등이 명확히 풀리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이 회견장에 참석한다면 어디까지 잘못을 인정하고 이 할머니의 요구에 따를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국회의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할머니가 이날(25일) 기자회견이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밝힌 이상 기자회견장에서 어떤 입장을 낼 지도 주목된다. 이 할머니의 측근들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상태다. 다만 이 할머니가 19일 만남 이후 다수의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정의연의 회계 처리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통해 '법적인 처리'를 분명히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얼굴이 해쓱해서 안됐길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른 것은 법에서 다 심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할머니가 7일 기자회견에서 정의연과 관련된 의혹을 폭로한 것처럼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추가로 다른 의혹에 대해 발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윤 당선인이 불법적인 부분이 없었다고 기존 뜻을 유지한다면 이 할머니와의 대립이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기습 만남'때 고령의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의 예기치않은 방문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볼 때 윤 당선인이 기존 뜻을 유지한 채 2차 기자회견장에 참석하는 것은 크나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윤 당선인이 2차 기자회견장에 참석한다면 적어도 불투명한 회계 운용 부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보일 확률이 크다. 다만 기부금과 후원금 운용에 의도적으로 불법을 저질렀는지, 단순 회계 실수인지 등에 대해 입장을 어디까지 밝힐 지는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다. 만약 윤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과 후원금 운용에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한다면 이 할머니 말대로 의원직에서 물러날 초강수를 둬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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