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D-1…"건강상태 악화, 연기도 고민"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5.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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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매주 수요일 수요집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뒤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8일 매주 수요일 수요집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뒤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불투명 사용 의혹을 제기한 이후 보름이 넘도록 논란이 계속 확산하는 모양새다.

정의연의 회계 오류, 윤미향 전 이사장의 개인 비리 의혹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에서 이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에서 던질 메시지가 이번 사태의 흐름을 뒤바꿀지 주목된다. 다만 이 할머니의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기자회견이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용수 할머니, 건강 악화…"기자회견 연기도 고민"
21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21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이 할머니 측 관계자 등 따르면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진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아직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까지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비례대표 당선인)의 방문 이후 상태가 다소 나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할머니 측은 25일로 예고된 기자회견을 당분간 미루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리고 있다. 할머니의 건강이 그리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를 두고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 측 관계자는 "윤미향 전 이사장의 방문 이후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계속 한방 치료를 받고 있다"며 "기자회견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기자회견 일정은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예고한 이용수 할머니,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후원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 커튼이 쳐져 있다. /사진=뉴스1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후원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0일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에 커튼이 쳐져 있다. /사진=뉴스1
이 할머니가 이달 19일 윤미향 전 이사장을 만난 이후 추가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다. 정의연과 관련된 의혹을 처음 제기한 주인공인데다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만큼 이번 사태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이 정의연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역시 이 할머니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 할머니가 정의연의 미래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할머니는 정의연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한일 양국 학생 간 교류 △사업 방식 오류 극복 △한일 졸속 합의 관련 정부 의견 수렴 및 관계자 면담 내용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 할머니가 윤 전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할테니 대구로 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전 이사장의 참석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아직 윤 전 이사장은 기자회견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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