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약 먹는 트럼프에…편들던 언론도 "그러다 죽는다" 비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20 00:39
글자크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감염 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의학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 친 트럼프 방송인 폭스뉴스까지 "죽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심장, 간, 신장 또는 안구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메스꺼움, 설사, 피부 발진 또는 감정 기복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는지 알면 놀랄 것"이라며 "나도 지금 일주일 넘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아직 코로나19 치료 또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입증되지 않았다.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심장 질환 등 부작용을 경고하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모방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거나 사재기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온 폭스뉴스까지 작심 비판에 나섰다. 폭스뉴스 앵커인 닐 커부토는 전날 방송에서 "호흡기 질환이나 다른 질환을 가진 이들을 포함한 취약군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사람들이 죽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취약군에 속하고 코로나19를 피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이 약물을 복용한다면 당신은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이를 무심코 받아들여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그들이 더 이상은 (예전과) 같지 않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반 트럼프 인물이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