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논란 사라질까…멜론도 실시간 음원차트 없앤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5.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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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 차트 서비스 전면 개편…순위 집계, 1시간에서 24시간 단위로 변경

사재기 논란 사라질까…멜론도 실시간 음원차트 없앤다


카카오가 자사 뮤직 플랫폼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폐지한다. 실시간 차트를 없애고 새로운 차트를 도입하면서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들이 더 다양한 곡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카카오는 19일 공지를 통해 멜론의 현재 실시간 차트를 대체할 새로운 차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우선 새로운 차트 서비스는 음원 제목 옆에 표시하는 순위 및 순위 등락 표기를 없앤다. 현재 대부분 음원 플랫폼의 차트 서비스는 음원 제목 왼쪽에 현재 순위를, 오른쪽에는 순위 등락을 표기하고 있다.

멜론 측은 "차트 순위 표기를 없애고 차트 집계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순위 경쟁에 대한 몰입을 낮출 계획"이라며 "차트가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을 통계로 보여주고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1시간 단위로 집계하는 실시간 차트는 24시간 기준 집계 방식으로 바꾼다. 신규 차트 서비스는 기존 멜론 일간 차트와 같이 24시간을 기준으로 1곡당 1인당 1회만을 집계하며 매시 정각에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한다. 팬덤의 스트리밍 총공으로 매 시간마다 순위가 갱신되는 편법이사라지게 된 것이다.

기존의 1시간 단위 차트는 '사재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SK텔레콤의 음악 플랫폼 '플로'는 올해 3월에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24시간 단위 순위를 도입한 바 있다.

멜론은 음악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마련했다. 앞서 멜론은 이달 초 다양한 감상 방식과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도록 톱100 재생 버튼을 제거하고, 셔플 재생 기능을 추가하는 등 UI 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새로운 차트의 음원들을 감상할 때는 ‘셔플 재생’이 기본 재생 방식으로 채택된다. '셔플 재생'을 기본으로 설정하면 이용자들이 차트 중하위권의 다양한 음원들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고 멜론 측은 설명했다.

멜론은 신규 차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의 선호 음악, 다양한 주제별 음악 등 트렌드를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과 함께 트렌디·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음악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며 “수백만 이용자와 음원 생태계 종사자, 권리자들이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경청하고 고민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쏟을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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