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지성 옛 미전실장 '5일 만에' 재소환…이재용은 中출장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0.05.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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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19일 최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 2인자로 불렸던 최 전 실장은 지난 1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세 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전 실장은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2년부터는 미전실장을 맡아 5년 동안 미전실을 이끌어왔다. 검찰은 최 전 실장을 상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합병과정 전반에 대한 관여 여부를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주식 0.35주로 바꾸는 비율로 합병했다. 그 결과 제일모직 주식의 23.2%를 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 검찰은 합병 당시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이 주가를 고의로 하락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표준 공시지가가 2015년에 370% 오르는 등 제일모직의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또 삼성물산의 가치를 낮추기 위해 2015년 5월 2조원대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 결의 이후인 같은해 7월 밝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올해 들어 삼성그룹 사장급 임원들을 연이어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르면 이달 말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측과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반도체 사업 점검을 위해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19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합의한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에 따르면 기업인은 귀국 직후 코로나19 검체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면 '2주간 자가격리'를 면제받고 곧바로 기업활동에 돌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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