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오래 간다는 파월 "마이너스 금리 안해"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1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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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은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가 초래한 고통의 정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지금이 '마지막 장'(final chapter)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깊고 긴 충격은 경제에 지속적으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기업과 가계가 파산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수년 동안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재정지출은 비용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론 가치가 있다"며 경제위기 심화를 막기 위한 정부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는 방안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 외에도 좋은 정책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금리는 유럽과 일본에서 이미 시도된 바 있으나 경기부양 등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다른 나라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수혜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역시 이런 선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연준에 마이너스 금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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