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까지 감염…러시아 확진자 세계 3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5.1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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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러시아가 이탈리아, 영국을 제치고 세계 3위 코로나19(COVID-19) 감염국이 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대변인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크렘린(대통령궁)이 발칵 뒤집혔다.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52)은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하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제 푸틴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초부터 모스크바 외곽의 별장에 머물면서 화상회의로 국정을 이끌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000년대 초반부터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 시작해 2008년 크렘린 대변인 자리에 올랐다.



앞서 러시아 고위 공직자 가운데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제1부실장,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건설주택부 장관, 올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 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에선 지난 4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글로벌 통계전문사이트 월도미터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만2243명으로, 미국과 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12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취했던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풀기 시작한다. 푸틴 대통령은 3월 말 내린 전국 휴무령을 이날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일터 복귀가 시작되더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여전히 금지 대상이며 위생 지침들 역시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코로나19 거점인 수도 모스크바는 오는 31일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건설업과 공업 분야는 12일부터 재가동이 가능하지만 음식점, 영화관을 비롯한 서비스 부문은 폐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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