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샤넬백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긴 줄을 서서 매장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샤넬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두고 13일 국내 백화점 입구에는 오전 시간부터 최후의 '오픈 런'을 위해 고객들이 집결했다. 오픈 런(OPEN RUN)'이란 백화점이 개장하자마자 샤넬 매장으로 뛰어들어가 줄을 서는 현상을 말한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샤넬 광풍'의 주인공은 '샤넬 클래식백'으로 유명한 클래식 플랩백이다. 샤넬19백과 보이백은 상대적으로 인상 폭이 적었다.
샤넬 클래식 백/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최근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샤넬19백은 스몰 사이즈가 9.5%, 라지 사이즈가 6.3% 인상 조정됐다. WOC백이 9.3% 올랐고 보이백 시리즈가 4.3~4.9%로 인상폭이 가장 적었다.
국내 샤넬 매장 가격 인상률은 유럽 현지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현지와 국내 가격 격차가 적게는 20만원에서 평균 40만원~60만원 가량 차이가 있어 국내 인상 금액은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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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의류와 샤넬19백을 든 블랙핑크 제니/사진=임성균 기자
명품 소비자들은 "샤테크는 실제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샤넬 가방을 구매하면 개런티 카드(보증서)에 품번이 부여되는데, 품번 앞 두 자리를 통해 생산·판매 연도를 추정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최근 생산·판매된 가방의 품번 앞 자리가 29번대라면 19번대는 6~7년 전 품번이다. 따라서 샤넬백을 중고 거래할 때는 구매 시기와 당시 가격을 고려해 가격이 책정되고 구매가보다 소폭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샤테크' 수익률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만 클래식 미니 금장(금색 체인)처럼 구하기 힘든 가방의 경우 구매연도 당시 가격 그대로 되파는 경우도 많다. 700만원에 구매한 가방을 1~2년 사용했는데 제품에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제값에 팔 수 있는 셈이다. 또 이번 인상처럼 가격이 급격히 뛸 경우 오늘 구매해서 몇 달 이내에 되판다면 100만원~200만원 수준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명품관에서 개점 셔터가 열리자마자 고객들이 샤넬 매장으로 뛰어들어가고 있다/사진=오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