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태양광 우리가..." 에너지전환 지자체가 주도한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5.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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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에너지위원회, 17개 광역지자체의 지역에너지계획 확정

녹색도시 체험센터 전경. 건물 지붕 등에 태양광 PV(Photovoltaic)패널들이 설치돼 있다. / 사진제공=SK C&C녹색도시 체험센터 전경. 건물 지붕 등에 태양광 PV(Photovoltaic)패널들이 설치돼 있다. / 사진제공=SK C&C


중화학 공업이 발달한 영남권에 석유화학 공정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생산‧공급체계가 구축된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입지를 갖춘 호남권에는 대규모 태양광과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충청권에는 태양광 제조기업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재생에너지와 수소 산업이 육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제20차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17개 광역지자체의 지역에너지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에너지계획은 에너지법에 따라 에너지기본계획의 효율적인 달성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광역지자체가 매 5년마다 5년 이상을 계획기간으로 수립해야 하는 법정계획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오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용홍택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비롯한 3개부처 당연직 위원과 김윤경 이화여대 교수, 최종용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권경현 법무법인 진운 대표,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 한영수 YWCA연합회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한 위촉직 위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에너지위원회'를 주재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오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용홍택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비롯한 3개부처 당연직 위원과 김윤경 이화여대 교수, 최종용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권경현 법무법인 진운 대표,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 한영수 YWCA연합회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한 위촉직 위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에너지위원회'를 주재했다./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에 따르면 17개 지자체는 지역에너지계획을 통해 최종에너지 소비 감축,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분산전원 발전비중에 대한 2025년까지의 정량적 목표를 제시했다. 최종에너지 소비는 2025년 기준 수요(BAU) 대비 8.7% 감축이 목표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15.1%이고 분산전원 발전비중은 22%로 책정했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각 지자체가 지역별 에너지 수급환경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관련산업 육성방안을 제시했다. 지역별 주요 육성방안을 살펴보면 우선 수도권은 전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며 상업‧제조업 시설이 밀집돼 있는 만큼 수요관리 및 도심지역에 적합한 건물형 태양광‧연료전지 확대,스마트에너지산단 조성 등의 계획을 수립해 시행키로 했다. 서울은 건물 에너지효율화, 건물형 태양광 사업을 시행하고 경기는 반월‧시화산단을 스마트에너지 산단으로 조성한다. 인천은 섬 지역에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인천국제공항 내 연료전지를 설치한다.

(고양=뉴스1) 유승관 기자 =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관람객들이 태양광 발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39회째인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7개사가 참여해 에너지 효율혁신, 중소기업 수출지원, 지역 및 공공에너지 산업·정책, 국민 참여의 장 등 4가지 주제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2019.9.3/뉴스1  (고양=뉴스1) 유승관 기자 =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관람객들이 태양광 발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39회째인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7개사가 참여해 에너지 효율혁신, 중소기업 수출지원, 지역 및 공공에너지 산업·정책, 국민 참여의 장 등 4가지 주제로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2019.9.3/뉴스1
중화학 공업이 발달한 영남권은 석유화학 공정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기계‧조선 산업기반을 활용한 풍력‧가스터빈 생태계 육성 계획 등을 제시했다. 울산의 경우 수소 시범도시, 동해가스전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등을 추진하고 경남은 풍력‧가스터빈 생태계 육성, 수소 생산기지 및 액화‧저장 플랜트 등을 구축한다. 경북은 동해안 육‧해상풍력 클러스터, 도심형 마이크로그리드 등을 건설하고 대구는 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지구, 융복합 청정에너지 산단 등을 추진한다. 부산은 시민참여형 가상발전소(VPP), 에코델타 에너지자립도시 등의 계획을 마련했다.

호남권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입지 잠재량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태양광과 해상풍력단지 조성, 한전 등 전력공기업과 연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 등의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전북은 새만금 수상태양광과 서남해 해상풍력단지를, 전남은 영농형태양광과 안마도·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광주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RE100 통합 에너지그리드 산단 등을 조성한다.


충청권의 경우 태양광 제조기업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및 수소 산업 육성계획을 제시했다 충북은 음성과 진천에 태양광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하고 혁신도시에 에너지 산학융합지구를 구축한다. 충남은 도비도 에너지융복합타운, RE100 테크노밸리 등 혁신벨트를 조성하고 대전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제로에너지 시범단지, 수소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등을 설치한다. 세종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열병합발전소 및 지역난방공급시설 등을 건설한다.

강원, 제주는 우수한 풍황자원을 바탕으로 한 육‧해상 풍력단지 조성과 함께 수소경제 육성, 전기차 보급확대 계획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 상명풍력발전소 전경. 이곳에선 풍력에너지를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수소 변환 및 발전 시스템' 개발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한국중부발전 제주발전본부 상명풍력발전소 전경. 이곳에선 풍력에너지를 활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수소 변환 및 발전 시스템' 개발 실증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
정부는 지역에너지계획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고 분권형 에너지정책 추진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올 하반기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을 통해 에너지진단, 개선명령, 과태료 부과 등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기능을 광역지자체에 이양한다.

지자체의 에너지 사업투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지자체가 예산 한도 내에서 패키지 형태로 반영‧추진할 수 있는 지역에너지 통합지원사업 신설을 추진한다.

에너지위원회 산하에 중앙정부, 지자체 추천인사, 민간위원 등으로 구성된 ‘지역에너지 전문위원회’를 신설해 지역의 에너지정책 추진기반을 강화한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올해 7월에 추가지정하고 지역에너지 통계도 기초지자체 단위까지 확대 구축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향후 지역에너지계획이 착실하게 이행돼 참여‧분권형 에너지정책 추진체계의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정부도 지자체가 지역에너지계획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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