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둔 기아차 '모닝 페이스리프트'…경차 시장 활력소 될까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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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간판 경승용차인 '모닝'이 완전변경(풀체인지) 3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다시 선보인다. 이 발 빠른 신차로 '연간 판매 10만대 벽'을 넘지 못하는 경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지 관심이 뜨겁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모닝 '부분변경' 모델을 오는 12일부터 본격 출시한다. 2017년 3세대 모델을 내놓은 지 3년 만에 다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모닝의 주 고객이 젊은 층임에 착안해 174cm의 장신 연예인인 장도연을 새 광고모델로 섭외했다.



꺽다리 장도연이 운전하는 '모닝', 안 불편해?
/사진=현대차그룹 유튜브 캡처/사진=현대차그룹 유튜브 캡처


기아차 (119,600원 ▲1,600 +1.36%)는 지난 5일 모닝 티저 영상을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했다. 개그맨 장도연이 새롭게 모닝 광고 모델이 됐다고 알린 이 영상에서 장도연은 아무 불편 없이 모닝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기아차는 모닝이 "도심에 최적화한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점에 착안해 "모닝과 '주차의 신' 장도연이 만났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 장도연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차량을 주차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모닝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대표되는 차량 대형화에 맞서 좁은 도심 도로에서 요리조리 잘 달리는 모습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기아차는 모닝의 바뀔 모습과 사양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모닝의 전면부 디자인 뿐 아니라 엔진이나 변속기 변화, 후측방 경보 같은 편의사양 추가 등 획기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年 10만대' 위태로운 경차 시장에 활력될까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모닝과 레이(기아차), 스파크(한국GM)가 주축을 이루는 국내 경차 시장은 2012년 20만대 판매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17만3418대 판매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9년에는 11만3708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는 경차 빅3의 10만대 판매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모닝의 새 모델이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아무리 수요가 줄고 있지만 뚜렷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판매는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닝은 지난해 5만364대를 판매하며 국산 승용차 판매 순위 톱(TOP)10에도 들었다. 기아차만 놓고 보면 판매량 4위 모델이다. 올해 1~4월에도 코로나19(COVID-19)에도 불구, 판매량 1만3499대로 '실속형' 스테디셀러 면모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모닝이 출시되면 인기몰이가 가능하다고 본다.

소비자들은 특히 모닝 가격 책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모닝 가격이 소형 SUV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낮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 모닝 1.0 가솔린(자동변속기)은 1090만~144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풀옵션 차량은 160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 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의 시작 가격(1881만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유지비와 운전·주차가 모두 쉽다는 장점 때문에 경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의외로 많다"며 "모닝 신차가 소형 SUV와 조금 더 가격차가 난다면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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