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부지선정, 해남지진 영향 미쳤나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0.05.0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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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언론브리핑…과기부 "공고 나간 시점까지만 반영"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브리핑실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충북 청주시 선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8일 세종시 어진동 과기부 브리핑실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 충북 청주시 선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1조원대 국책사업 중 하나인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북 청주시가 최종 선정됐다.

8일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세종시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부지로 최종 충북 청주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 차관은 청주와 나주 등 우선협상대상 지자체에 대한 자세한 점수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리적 여건, 연관사업 형성, 발전 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공모에는 충북 청주, 전남 나주, 경북 포항, 강원 춘천 등 4개 지자체가 참여해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다.

충북도는 오창TP(테크노폴리스) 부지 약 54만㎡(약 16만평)에 국비 8000억원을 포함 총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생산유발효과 6조 7000억원, 13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며, 늦어도 2022년엔 착공해 202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해 태양빛보다 많게는 1000경 배나 밝은 빛을 만들어 물질의 기본단위까지 관찰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으로,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대부분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거대 실험장비다.

다음은 정 차관,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회(이하 선정위) 위원장(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등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청주가 선정된 구체적 이유가 뭔가.
▶(지자체별)세세한 점수를 공개할 수는 없다. 공개하면 또다른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과학자들이 쓸 장비를 과학자들이 평가했다. 소신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했다. 나주가 최종 탈락해 안타깝지만 지리적 요건, 연관산업 형성 정도, 발전가능성 등에서 청주에 보다 나은 점수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각 후보지역의 최종 평가는 평가위원들이 매긴 점수의 평균으로 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최고점, 최저점은 제외했다.

-최근 전라남도 해남에서 발생한 지진이 나주 평가에 악영향 미쳤나.
▶지진자료는 공고가 나간 시점까지만 반영했다. 최근에 난 지진은 반영하지 않았다.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며 가속기의 사양이나 예산이 바뀔 수 있나.
▶(방사광가속기엔)각종 실험 장치가 다수 부착된다. 그 부분이 전문가 의견에 따라 변경될 여지는 있다.

-현장검증 과정에서 발표평가 때 받은 점수가 바뀌지는 않았나.
▶원래는 각 지자체별 대면 평가에서 1·2순위를 결정하는 걸로 했다. 계획서와 현장이 다를 여지는 낮다고 봤다. 현장평가에서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최초 목적이 산업 지원용으로 돼 있다가 다목적으로 바뀌었다.
▶당초에 산업지원용 명칭을 붙인 것은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 확보 때문이었다. 방사광 가속기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기초연구에서도 쓰이는데 너무 산업 중심적이라는 의견이 있어 이름을 다목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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