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1월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엄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영결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전문가의 롯데지주에 대한 평가는 밝지만은 않다. 지난 3월 30일부터 최근까지 롯데지주를 분석한 4개 증권사 중 새로 목표가를 제시한 삼성증권을 제외한 3곳은 모두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에 대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라 주요 자회사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고,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의 호텔롯데 실적 부진으로 IPO(기업공개) 재개 및 롯데지주와 통합지주회사 형성도 미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문가 분석을 고려하면 최근 롯데지주의 단기 급등은 '형제의 난' 가능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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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의 건과 정관 변경의 건 등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홀딩스 기업 지배구조 기능이 결여된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진칼의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측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한진칼과 롯데지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진칼의 경우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 직접적인 경영권 분쟁으로 실제 양 측의 주식 매입 등이 주가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은 측면이 있다. 또 주총 당일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지분율 대결이 팽팽했다.
반면 롯데지주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 달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을 맡는 등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앞선 주총에서도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 해임안을 제출했지만 표 대결에서 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우선 신동주 회장이 분쟁을 제기한 대상 기업은 롯데지주가 아니라 일본 롯데홀딩스"라며 "또 신동주 회장이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롯데지주 단기 급등은 기업 펀더멘탈과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다, 개인투자자 위주로 매수가 이뤄져 더욱 우려가 크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까지 기간이 꽤 남아 있어 주가 흐름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