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언제 문 여나요? 세가지 시나리오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20.05.0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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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린이집 휴원이 무기한 연장됐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내달 5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2020.3.31/뉴스1(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린이집 휴원이 무기한 연장됐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내달 5일까지로 예고됐던 전국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추가로 연장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2020.3.31/뉴스1


# 세종시에 사는 정모 씨(36)는 지난 주부터 오전에만 3세 아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반 친구들 10명 중 2명만 긴급보육을 활용하던 3주 전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다. 아이들이 속속 어린이집에 나오면서 평소와 다름 없는 7명까지 등원한 적도 있었다.

정 씨 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코로나19(COVID-19)가 터지기 전처럼 오후까지 어린이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를 더 이상 쉬기 어려워 아이를 오후까지 어린이집에 맡기는 부모가 많아졌다. 정 씨는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오전 긴급보육을 이용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원생 중 절반, 사실상 등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에 돌입한 27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 놀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에 돌입한 27일 서울의 한 어린이집 놀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연장을 거듭하면서 어린이집 휴원도 길어지고 있다. 가정 보육을 두 달 넘게 하면서 맞벌이 부부 중심으로 어린이집 긴급보육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는 고3·중3부터 단계적 등교를 하겠다는 구상이나 어린이집 개원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어린이집 긴급돌봄 이용률은 57.0대%로 집계됐다. 어린이집 원생 중 절반 이상이 사실상 등원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기준 보육서비스 대상 아동 273만명 중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이는 137만명이다. 가정 내 양육은 66만명,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은 63만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월 26일 전국 모든 어린이집을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주 간격으로 개원을 미루다 아예 무기한 휴원 조치를 실시했다. 초·중·고 및 유치원 개학 연기와 맞물려서다.

어린이집이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떨어졌으나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개원, 세가지 시나리오
(안양=뉴스1) 이광호 기자 = 14일 오후 온라인개학으로 인해  텅빈 경기 안양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 위에 손소독제가 놓여있다. 학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이들이 언제 등교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등교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손소독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2020.4.14/뉴스1(안양=뉴스1) 이광호 기자 = 14일 오후 온라인개학으로 인해 텅빈 경기 안양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 위에 손소독제가 놓여있다. 학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이들이 언제 등교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등교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손소독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2020.4.14/뉴스1
다만 이날 어린이집 개원 시점에 대한 윤곽은 나올 수 있다. 정부는 이날 고3, 중3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어린이집 개원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고3·중3과 함께 다른 학년에 대한 순차적 등교 시기도 함께 공개될 경우 어린이집, 유치원 개원 시점도 결정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등교를 시작하는 날에 맞춰서다. 정부가 앞서 실시한 온라인 개학의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은 고3·중3보다 11일 늦었다.

초·중·고 전면 등교를 일단 지켜본 뒤 어린이집, 유치원 개원 여부는 추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제주(76.8%)처럼 긴급보육 이용률이 높은 지역부터 어린이집 휴교령을 해제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대구는 긴급보육 이용률이 29.4%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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