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0% 늘었다" 집 앞 편의점에 무슨일이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4.2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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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업이익 300% 늘었다" 집 앞 편의점에 무슨일이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영업이익이 300% 이상 늘어났다.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5% 넘게 올랐다. 편의점 관련 종목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GS리테일 (22,600원 ▲100 +0.44%)은 전 거래일 대비 5200원(16.61%) 오른 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3만원대 중반에서 거래되던 GS리테일은 지난달 중순 2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이달 들어 개인과 기관이 250억여원을 순매수했다.



GS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조1420억원,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영업이익은 31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편의점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 올해 1분기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2조1149억원, 영업이익 239억3000만원이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어난 것을 GS리테일 깜짝 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실제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냉장·냉동 간편식품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식사 후 카페를 찾는 대신 편의점에서 디저트류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전경 /사진제공=GS리테일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전경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의 선전에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상승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BGF리테일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지만 GS리테일처럼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GF리테일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만원(6.73%) 오른 1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GS리테일처럼 지난달 초부터 중순까지 15만원에서 10만원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나 이날까지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코로나19로 주목을 받고 있는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도 발맞춰 가고 있다. CU는 전국 1000여개 매장에서 셀프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셀프 결제 사용 비중이 45%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도 늘리는 추세다. 배달은 최소 배달 금액 기준이 있어 객단가 상승효과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소비경기 위축에도 편의점업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실적 안정성에 기반한 고평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코스피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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