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심혈관 수술 후 무력화됐을 가능성"-NBC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2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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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백마 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미확인 건강이상설에 휘말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은 뒤 무력화(incapacitated)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지상파 NBC가 복수의 미국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활동 중이라는 청와대의 입장과 배치된다.

전날 NBC의 케이티 터 기자는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을 받고 혼수 상태에 빠졌다고 2명의 전·현직 미 당국자가 말했다. 뇌사 상태"라는 트윗을 올린 뒤 삭제한 바 있는데, 하루만에 방송사 차원에서 톤을 낮춰 정식 보도한 셈이다.



앞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지방에 체류 중이고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건강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재 측근들과 함께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말은 아끼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라며 "그곳엔 자유 언론이 없다. 그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등에 대해 정보를 좀처럼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루머로 나돌다 잦아드는듯 했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국내 보수 성향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2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같은 날 CNN이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뒤 위중한 상태라는 첩보에 대해 미국 정부가 조사 중"이라고 전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인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가 집권 이후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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