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코로나19 이후 V자반등 올까? "연 3%가 최대일듯"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20.04.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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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올해 1분기 첫 역성장을 기록한 중국경제를 보는 시선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中경제, 코로나19 이후 V자반등 올까? "연 3%가 최대일듯"


올해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6.8%를 기록했다. 중국이 1992년 국내총생산 집계 시스템을 구비한 이후 처음 기록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월별로 보면, 3월은 기업들이 생산 재개에 나서면서 상황이 다소 호전되는 분위기다. 1~2월 중국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5% 급감했는데, 3월 산업생산액은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외부수요 급감으로 V자형 반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인민은행 역시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큰 듯하다. 지난 20일 중국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20bp 낮춘 3.85%로 발표했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대 금리 인하폭이다.

◇올해와 내년을 합치면 5% 성장가능
올해는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가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고 우리나라 전망치도 2.2%에서 -1.2%로 대폭 하향했다.



IMF는 중국 경제도 올해 1.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9.2%로 높게 잡았다.

중국 내부에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마침 지난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기자가 IM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마오성용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2%이지만, 전 세계 국가 중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답변했다. 또한 “IMF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9.2%로 전망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평균하면 5% 이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즉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경제적인 손실을 보지만, 일부 경제활동은 억제되어 있다가 내년에 방출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에도 오히려 성장한 분야도 있다. 바로 온라인쇼핑이다. 1분기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특히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 매출은 무려 -44%나 급감했다.

반면 온라인쇼핑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추세가 더 강해졌다.

◇3% 성장을 목표로?
그럼 IMF가 전망한 1.2%의 정확도는 얼마나 될까. 중국 중타이증권사가 시나리오별로 본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먼저 살펴보자.

비관적 시나리오는 올해 중국 경제가 ‘L’자형으로 진행되며 3분기와 4분기도 약한 반등에 그치는 경우다. 이 경우 2분기도 -2% 역성장을 기록하며 3,4분기 성장률은 각각 2%와 4%다. 그렇다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0.4%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중립적 시나리오는 ‘U’자형으로 반등하는 경우다. 2분기 성장률이 0%까지 반등하고 3,4분기에는 각각 3%, 6% 성장하는 경우다. 이 경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약 1%에 달할 수 있게 된다. IMF 전망과 가장 유사한 시나리오다.

마지막으로 낙관적 시나리오는 ‘V’자형 반등인데, 바닥에서 좀 더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은 2%까지 반등한다. 또한 외부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중국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3,4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와 9%까지 올라간다. 이 경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3%에 달하게 된다.

시나리오별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도 3%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에 한정됐던 1월 말만 해도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한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마오성용 대변인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인적 교류와 투자, 무역규모가 크게 축소됐으며 글로벌 각 국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추고 있기 때문에 중국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5월 개최 가능성이 높은 양회에서 결정한다. 정확한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선 3% 이상의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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