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20일 네덜란드 매체 프론탈 나크트(Frontaal Naakt)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렘코 브뢰커(Remco Breuker) 한국학 교수는 "최근 네덜란드 미디어에 화가 난다"며 "미디어에 나타난 한국 묘사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람들까지도 한국에 대해 비난받을 만하거나 비과학적인 견해를 낸다"고 비판했다.
교민들 또한 SNS 댓글에서 "포크르크란트(Volkskrank), 트라우브(Trouw) 등 주요 신문에서도 한국을 단편화시켜 비판적으로 쓴 기사가 많다", "(네덜란드 언론이) 정신승리하는 것", "네덜란드의 저널리즘이 참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사진=네덜란드 공중보건 및 환경위생 국립연구소(RIVM, Rijksinstituut voor Volksgezondheid en Milieuhygiëne)
브뢰커 교수는 또 한국인이 통제에 잘 따른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몇 년 전, 수백만명 한국인들이 정부에 항의해 거리로 나와 정부를 끌어내렸고, 전 대통령은 아직도 감옥에 있다"며 "오히려 최근 코로나19 상태에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한국인들보다 훨씬 더 순종적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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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콥만스(Marion Koopmans) 역시 "최근까지도 한강공원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서울 시장은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클럽과 바를 폐쇄해야 했다"며 한국인이 순종적이어서가 아니라 정부·지자체의 강력한 방역 대책이 주효했음을 소개했다.
네덜란드 프리랜서기자 이팡 브레머(Ifang Bremer)도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된 지 6주가 지나 네덜란드는 31만명이 양성판정을 받고 3601명이 사망했다. 반면 인구 5500만 명이 넘는 한국은 확진자 수가 1만명, 사망자 수가 232명"이라며 "그럼에도 네덜란드는 한국의 성공적 방역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비판했다.
'한 수 아래' 봤던 한국, 질투어린 유럽 시선…결론은 '자가당착'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장량동 포항 새마을 금고 앞에서 시민들이 포항사랑 상품권 구입을 위해 줄을 서서 기디리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극복을 위해 1500억원 상당의 상품권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2020.4.20/뉴스1
한국 방역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애써 들추려는 유럽 언론의 노력은 결국 '자가당착'으로 결론 나기도 한다. 유럽 주요국에서 사태 초기 '마스크 무용론'이 주류였던 것이 대표 사례다. 하지만 지난 10일 프랑스 보도전문채널 LCI는 "프랑스 국민 76%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태 초기 유럽의 질투 어린 시각도 변하고 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해 "사생활 침해로 볼 수도 있지만, 결국 이러한 조치는 국민들에게 또 다른 자유를 확보해줬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통행제한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