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지난 1월 15일(현지 시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내 언론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제공=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공동취재단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현재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효력 연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별도의 연장 신청이 없을 경우 SK바이오팜은 오는 6월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에서 아직 일정 연기를 고려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IR이 쉽지 않은 환경인 데다 시장 상황도 불확실성이 커져 있는 상태라 여러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 과정에서 기술수출 없이 직접 글로벌 임상 3상까지 추진하고 승인받은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뒤 지난 3월 제품 출시를 위한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유럽에선 아벨테라퓨틱스가 유럽의약청(EMA)에 세노바메이트 신약 판매 허가 신청서를 내고 심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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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판매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등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IPO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개발(R&D)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를 비롯해 항암제와 희귀 신경계 질환, 집중력 장애, 조현병 등 질환과 관련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임상 승인 노하우를 갖춘 SK바이오팜의 파이프라인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로 5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의 가치를 3000억~5000억원, 엑스코프리의 가치를 2조6000억~3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이 추가되고 임상2상을 준비 중인 희귀신경계질환 치료제와 임상2상 단계에 있는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조현병 치료제의 가치를 더하면 5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CNS(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데, CNS는 잠재 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항암제 다음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라며 "SK그룹의 27년간 끈질긴 노력이 가까운 미래에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 탄생이라는 뉴스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팜이 IPO에 나설 경우 흥행 성과 등에 따라 최근 위축된 공모 시장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 IPO는 예상되는 기업가치나 공모 규모 등을 고려하면 우리 증시 바이오 업종이나 공모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빅이벤트"라며 "코로나19 때문에 특히 해외 IR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