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10조에 판 한전 "3조 더…20개 자산유동화"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0.04.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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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전경/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핵심상권에 위치한 노후 지역본부 건물을 헐고 오피스와 상가 오피스텔 등을 지어 수익성을 높이는 자산유동화에 착수했다. 중장기적으로 전국 20여 개 소유부지 개발로 3조원 규모 재무개선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20일 이사회에서 도심 노후사옥을 업무·판매시설 및 오피스텔로 복합 개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관악동작지사 부지활용 사업안'을 의결했다.



복합개발을 결정한 부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관악동작지사다. 현재 2877㎡ 부지에 4층 규모 단독건물인데, 이를 허물고 지하 6층, 지상 20층 규모의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799억원으로 책정했다.

사업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수탁해 진행한다. 사업구조는 임대형 위탁개발 방식이다. 준공 건물을 한전이 소유하고 캠코가 30년 장기 운영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구조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통한 개발이익을 302억원으로 추정했다. 사옥 건설비 절감 효과는 198억원으로 예상했다.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런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전 부채비율은 186.8%까지 치솟았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2년 전 취임 때부터 비상경영과 재무구조 개선을 천명했다.

현재 한전이 보유한 부동산은 토지 2000만㎡, 건물 400만㎡ 규모다. 여의도 면적(290만㎡) 7배에 달한다. 2030년까지 남서울본부 여의도사옥, 중랑 화양변전소, 남광주변전소 등 수도권 부지를 비롯해 전국 20여 개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대수익은 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의 부동산개발은 2010년 한전법 개정과 함께 정관에 목적사업으로 추가하면서 가능해진 상황이다. 한전은 2014년 삼성동 옛 본사 용지를 10조5500억원에 현대·기아차그룹에 감정가격(3조3346억원) 3배가 넘는 가격에 팔아 부채를 줄인 경험이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일환의 자산유동화로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등 관련 규정에 맞춰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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