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의료한류'…힘더하는 'GHKOL'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0.04.1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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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의료한류'…힘더하는 'GHKOL'


#임상검사 전문 의료기관 A재단은 카자흐스탄 진출을 앞두고 신뢰할 만한 시장조사가 절실했다. 검체는 오염방지 등의 안전성이 필수인 만큼 물류와 운송 관련 환경이 안전한지, 국가 보건의료체계와 의료보험제도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알아야만 했다. 현지 네트워크가 없다 보니 구체적인 상황파악이 쉽지 않았는데 정부의 해외진출 컨설팅 지원을 받으면서 비용부담 없이 한 번에 해결했다.

#서울 송파구에 소재한 B치과는 국내 미용·산부인과의원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해 베트남 다낭에 국제병원을 설립했다. 첫 해외진출로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정보도 부족했지만 정부의 해외진출 컨설팅 지원 사업 덕분에 조기안착에 성공했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한국의 방역시스템과 의료인프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의료한류’ 확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도 국가별 맞춤형 지원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돕고 있어 국내 의료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산업진흥원 지원 사업 'GHKOL'…해외진출 현지맞춤 컨설팅
15일 보건복지부 및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산업진흥원은 민간 전문가를 ‘국내 의료 해외진출 전문가 자문위원’(GHKOL)으로 위촉,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사업단계별·분야별·권역별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외진출에 성공한 의료기관도 있지만 사전에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해 철수한 병원도 적지 않다.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내 의료기관과 연관 산업체의 해외진출 활성화 및 안정적 현지 정착을 위해 컨설팅 지원에 나선 이유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시범사업을 시작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매년 40명 내외의 GHKOL 전문위원이 총 256건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권역별로는 △중국 35% △아시아 30% △독립국가연합(CIS) 21% △중동 11% △미주 3% 순으로 컨설팅을 많이 했다. 이밖에 유럽·아프리카 진출 컨설팅도 지원한다.

분야별로는 A재단처럼 ‘사업화에 대한 컨설팅’이 178건(70%)으로 가장 많았고 ‘법·제도’ 89건(35%) ‘금융·투자’ 62건(24%) ‘조세’ 45건(18%) 등 순이었다. GHKOL 지원은 한 의료기관당 2개 사업에 대해 사업당 6회까지 받을 수 있다.


B치과의 경우 해외진출 검토 초기부터 GHKOL 전문위원의 무료 컨설팅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 베트남 시장현황 조사는 물론 △현지인력의 교육 △병원 구축·운영을 위한 매뉴얼 준비 △병원 인허가 등 현지 법·제도에 대한 사전지식 습득 △의사 행위면허 취득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GHKOL, 의료한류 수출 플랫폼으로…30일까지 추가모집"

시범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GHKOL 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인 강병일 우송대 글로벌의료서비스경영학과 겸임교수(내추럴라이너 대표이사)는 “GHKOL은 국내 의료산업의 해외진출 지원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라며 “국내 의료 해외진출기관 및 유관기관에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일본과 한국 의료산업은 비영리적 속성이 강해 비즈니스로서 전문화가 덜 됐다”며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에 진출하려면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사업단계별로 GHKOL을 활용하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위촉된 GHKOL 전문위원은 82명이며 현재 활동 중인 전문위원은 39명이다. 진흥원은 전문가풀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GHKOL 전문위원을 15명 내외로 추가 모집한다. 의료해외진출과 관련 7년 이상 경력이 있는 전문가라면 누구든지 전문위원으로 지원할 수 있다. 아시아와 CIS 지역 권역 전문가를 우대한다.

한편 진흥원은 2017년부터 GHKOL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의료해외진출 권역별‧분야별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바탕으로 개최한 전략포럼‧세미나는 총 25회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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