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일 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보다 4.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 폭은 2월의 5.2%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인한 사재기 등으로 급등했던 중국 소비자 물가는 3월 조업이 재개되고 교통이 회복됐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CPI내 식품비중은 30%로, 이 중 돼지고기 가격 편입비중이 9%에 달한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은 중국 돼지고기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사료인 대두의 수입가격은 식품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1년에 1억톤(2018년 기준)의 대두(콩)를 돼지 사료로 쓰는데 이중 8500만톤을 수입했다.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등이 가장 큰 대두 수입원인데 코로나19로 이들 국가의 대두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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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인해 대두값이 상승할 경우 중국의 물가 상승의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두 가격이 오르면 돼지고기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현지 리서치업체에 따르면 중국 지방도시인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대두 가격은 3월 중순 1톤당 4200위안(약 71만원)에서 3월말 4700위안으로 보름만에 12% 가량 상승했다.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미국은 4월말 대두를 파종해 10월경 수확을 한다. 코로나19로 파종이 어려워지면 중국에서 대두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얘기다.
코로나19가 종식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중국 당국이 강력한 검역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가 퍼져 일부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기에 옥수수·쌀 등 농작물의 가격상승 우려도 크다. 정상적인 농업활동이 제한되면서 올해 중국의 병충해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상황은 전세계 식량공급을 왜곡시킬 우려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자국내 식품값 안정을 위해 외국 농산물의 수입을 갑작스레 늘리려 할 경우 식품값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