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건강 확신 들 때까지 봉쇄 안 푼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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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건강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외출금지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 등의 봉쇄 조치를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내 사망자가 당초 예상한 최소치인 10만명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WHO(세계보건기구) 지원금에 대한 모종의 발표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봉쇄를 해제할 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이 나라가 건강할 것임을 알게 되기 전까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부활절(4월12일)까지 전국적으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길 원했다. 그러나 이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당초 3월말까지였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기한을 4월말까지 연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의 신규 확진자 곡선이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평평해지고 있다"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만명보다 훨씬 아래의 수치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사망자 예상에선 최소치가 10만명이었지만, 실제론 이 수치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6만명이라도 절대 좋을 순 없겠지만 우리가 원래 얘기하고 생각하던 것보다는 훨씬 적다"고 강조했다.

지난달말 백악관 TF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선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10만~24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또 대응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최악의 경우엔 150만~220만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워싱턴 의대는 5월말까지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질 경우 8월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누적 사망자는 6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3시25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8만6994명, 이로 인한 사망자는 1만8022명에 달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WHO에게 매년 약 5억달러를 지원한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만 싸고돌면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망쳤다며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더 많은 '시신 주머니'(body bag)를 원하면 그렇게 하라"며 "우리가 (자금 부족으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더 많은 시신 주머니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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