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2013년 서울시 택시 이동데이터에 접목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초기감염그룹 비율 0.5%) 초기 붉은 점(겸염자)이 도심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됨을 보여준다. 푸른색은 감염이후 자가치유 단계에 접어든 이들이다. 치사율은 반영하지 않았다./사진=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인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민들이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내달 1일부터 국회의사당 뒤편 여의서로 차도를 통제, 2일부터는 보행로를 전면 통제한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청개구리 비율 50% 되니 감염자 순식간에 폭증
박 교수는 가로, 세로 100미터인 광장에 200명(입자로 표시)이 무작위로 초당 1미터씩 이동하고 이중 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을 상정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2미터)를 실천하지 않는 '청개구리'의 비율을 각각 10%와 50%로 했다. 감염자들은 적정시점(45시간)에 치유된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청개구리가 10%(20명)일 경우, 감염자가 완만히 늘어나 이들이 완전히 감염되는 피크는 60시간 즈음이었던데 반해 청개구리가 절반인 50%(100명)인 경우 25시간부터 감염자가 폭증해 47시간뒤엔 청개구리들이 모두 감염되는 결과를 보였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진행한 감염병 확산 입자충돌 시뮬레이션. 청개구리의 비율이 10%인 경우 감염자수는 완만하게 천천히 상승하는 것을 보여준다./자료=박인규 교수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가 진행한 감염병 확산 입자충돌 시뮬레이션. 청개구리가 50%일 경우 급격한 전파양상을 보여준다./자료=박인규 교수
박 교수는 또 2013년 서울시의 택시 이동데이터를 통해 감염전파 상황을 시각화했는데, 이 시뮬레이션에서도 이동이 적은 외곽은 감염원 유입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는 급속도로 전파됨을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함에도 막무가내로 집회를 열고 무시하는 이들이 많은데 왜 군중들의 밀도가 중요한지,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왜 크리티컬한지 한 눈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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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서울시 택시이동데이터에 접목한 결과 초기 붉은 점이 급속도로 확산됨 보여준다. 푸른색은 감염이후 자가치유 단계인 이들을 보여준다/사진=박인규 교수
KIST 연구팀은 국민 5000만명의 성별과 나이, 직장, 이동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동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는데 결과적으로 지난 2월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본격 시행하지 않았다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재 이탈리아나 스페인 수준인 하루 약 4000명 대로 폭증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평균 6~7명 정도 만나도록 제한을 두는 ‘일반적 사회적 거리두기’는 아무 조치가 없을 때보다 감염률을 약 10분 1 가까이 낮춘다. 또 하루에 2~3명만 만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경우 감염률을 약 15분의 1 가까이 줄인다.
[그림 1] (02/25 결과) (x축은 시간, y축은 일일 감염자 수)「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효과 (2.25 결과) 먼저, 「아무런 정책이 없는」 경우와 「보통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는 경우를 계산하였다. 한국이 시행하고 있는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건에서 일일 감염자는 2월 29일쯤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졌고, 실제 일일 확진자의 통계 추이와 상당히 유사한 결과로 나타났다./사진=kist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전체 인구의 일관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며 바이러스의 전송속도를 1미만 즉, 감염자 1명이 추가 감염사례를 1명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면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IST 연구진도 “이번 연구를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방역대책들이 예상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감염자 수를 감소시키기 위해선 당분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과 함께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준칙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