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 사진=머니위크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 5곳의 최근 한 달 간 신규 개설 계좌는 약 78만2000건에 달한다.
전체 예탁금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3월 말 기준 43조4600억원으로 한달 새에 12조2500억원이 늘었다. 전달 대비 약 40%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주식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20·30대의 신규 유입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신규 개설된 계좌 중 20·30대 비율은 약 76%"라며 "카카오뱅크를 주로 사용하는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 거래량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전분기대비 51.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라고 말했다. 1분기 회전율도 228.3%로 전분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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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39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식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신용거래, 펀드, ELS·DLS등 기타 상품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한 증권사 직원은 "최근 동학개미운동 등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영업점 내방 고객 유입 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며 "주식 관련 상담이 펀드 관련 상담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점 고객의 경우 예탁 금액이 1000만 이상, 1억원 미만으로 자금 규모가 큰 경우는 드물지만 영업 환경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등 기타 자산의 수익률이 악화되고 증시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에 자금이 더욱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전 연구원은 "유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식 수익률이 기타 자산을 웃돌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에 계속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확실성에 IPO(기업 공개)나 M&A(인수·합병) 연기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 되면 증권사들의 전체 이익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들의 IB(투자은행) 수익은 딜 연기와 부동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 경색으로 전분기 대비 3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위험자산의 가격 급락으로 증권사들의 ELS·DLS 헷지손익도 악화돼 모든 증권회사의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