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사진=AFP
3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를면 28일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필리핀 보건부 차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진단 키트와 비교해 중국 BGI그룹과 샌슈어 바이오테크(Sansure Biotech)의 코로나19 진단 키트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폐기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진단 키트 10만개를 필리핀에 기증했다.
하지만 중국산 의료물품의 결함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스페인에서는 중국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러지'사에서 수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정확도가 30%에도 못 미친다는 발표가 나왔다. 당시 주스페인 중국 대사관은 "해당 진단키트는 중국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보낸 의료용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의료용 제품에 대한 중국과 외국의 기준이 다르다"며 "또 일부 중국 업체들은 주문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생산을 하면서 구매자와의 의사소통이 안 돼 규격과 품질이 맞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품질 논란'을 각국이 정치화해 해석하고 있다고도 했다. 중국의 국제협력을 위한 노력을 국면전환을 위한 '마스크외교'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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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즈 등 관영매체들은 "중국 업체들은 최고의 의료물품을 얻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고 중국산 제품은 의심할 바 없이 믿을만하다"며 "마스크 품질 문제에서 중국과 외국 모두 침착해야하며 이를 정치화하는 것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글로벌 협력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다만 내부로는 중국 당국이 품질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오명을 씻고 의료물자 지원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섰지만 오히려 중국산 이미지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는 의료기기 수출 검역을 엄격히 해 품질관리를 개선해야 한다"며 "규격 미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발견하면 엄격하게 조사해 법에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