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요양병원·제이미주병원 집단감염, 공기 전파로 보기 어려워"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3.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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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5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 건물 주변에 방역을 하고 있다. 2020.3.27/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27일 오후 대구 달성군 관계자들이 5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 건물 주변에 방역을 하고 있다. 2020.3.27/뉴스1


방역당국은 대구 제이미주병원 집단감염이 공기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주된 감염경로는 비말과 긴밀한 접촉에 의한 것"이라며 "정신병원 특성상 다인실을 쓰는 것과 환자 간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파됐을 확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제이미주병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제이미주병원도 지난 21일 전직원을 대상으로 검사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그러나 제이미주병원 입원환자 1명이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은 이 병원 환자와 종사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확대했고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이에 제이미주병원내 집단감염이 건물 내 공조시스템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이미주병원은 건물 8층부터 11층까지, 대실요양병원은 3층부터 7층까지 사용한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대구 대실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이라고 해서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종사자의 발병률과 환자의 발병률이 다르기 때문에 보편적인 공기로 인한 감염이라고 보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구시에서 역학조사를 진행중인데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정신병원의 특성상 창문 환기 등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며 "대구시는 환기시설 가동 여부에 대해서도 심층조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환자들의 발병일과 층별·입원실별 발병률 등이 조금 다른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좀 더 진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격리자와 접촉자를 별도로 선정해서 관리했는데도 2차, 3차 유행이 진행되는 경우는 접촉자의 범위를 잘못 설정했거나 접촉자가 격리에서 벗어난 사례들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철저한 역학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기관 안에서 환자 발생이 일어나지 않게끔 입원단계, 외래단계, 응급실 단계에서 의심되는 환자들을 잘 선별하고 또 선제적인 격리를 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의 범위를 잘 설정해서 더이상 3차, 4차 전파가 일어나지 않게끔 철저하게 관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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