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올림픽 연기 책임·각종 스캔들 덮으려 '코로나 위기론' 활용"

머니투데이 정회인 인턴기자 2020.03.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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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도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연기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도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도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연기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일본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쿄 봉쇄 또는 긴급 사태 선언이 임박했다"는 일본 내 전망이 전해졌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3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일본 내 코로나19 대처 상황을 전했다.

이 교수는 “도쿄 다이토구에 에이주라는 큰 병원이 있는데, 지금 이곳이 이틀 만에 6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클러스터가 됐다”며 “이 병원에 있던 환자가 도쿄 도내에서 제일 큰 게이오 병원에 가서 다시 진단을 받았는데 어제(29일)까지 여기서 확진자 7명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한 사람이 감염되면 그와 관련된, 밀접접촉자들에 대한 경로라든지 이런 정보들을 줘야 한다”며 “그러나 일본 기자회견을 보면 ‘관련자들에게 조치를 하고 있다’고만 이야기하지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정보 통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일본의 PCR 검사 누적 횟수가 전날까지 약 2만8000건으로, 한국의 하루 검사량과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사회적 거리를 두라는 말을 계속하지만, 폭넓은 검사를 통해 지역 감염 체계를 바꾸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며 “동시에 감염이 확대되는 위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제가 많은 저널리스트들을 만나봤는데 ‘올림픽 연기가 발표되자마자 다음 날부터 코로나19 통계가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며 “실제로 (올림픽이 연기된) 지금 모든 뉴스는 다 TV 코로나19로 거의 다 전면 도배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올림픽이 연기됐음에도 (여전히) 불안 요소들이 많고 예산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코로나 위기론'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모리토모 스캔들’을 언급하며 “올림픽 연기 이후에 코로나를 강조하지 않으면 다시 아베 총리에게 모리토모 학원 문제와 부패 문제가 전면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를 활용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4월 1일부터 신년이 된다”며 “그래서 4월 1, 2, 3일 이내에 긴급 사태 선언과 도쿄 봉쇄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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