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벙커 모습/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지하벙커에 살고있는 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강화 벙커에서 아내와 아들, 반려견 두 마리와 살고 있는 한 남성은 "벙커에 사는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안도감과 자부심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벙커가 단독주택과 비슷하다면 아예 지하 커뮤니티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래리 홀은 캔자스 주 글래스코에서 해체된 미사일 사일로(지하저장고) 내에 지하 15층까지 있는 서바이벌 콘도를 구축했다. 서바이벌 콘도는 직원을 포함해 총 75명이 살 수 있다. 여러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양식장도 있고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도 있다. 홀은 "2012년 당시 일부는 호화로운 종말 대피소를 소유했다며 조롱했지만 지금은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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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바이벌 콘도 거주자는 "피난처에 사는 것만이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온전히 지키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를 격리시킬 수 있다"며 "안전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크게 퍼지면서 벙커와 피난처 업체를 찾는 사람은 급증했다. 벙커 업체 라이징 에스는 "지난 3주 동안 서명한 계약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WSJ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