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전략 세워라"…농협은행장 임기 1년→2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0.03.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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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환 신임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농협은행손병환 신임 NH농협은행장 / 사진제공=농협은행


새롭게 NH농협은행을 이끌 손병환 행장이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앞서 농협금융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임기 1년만 보장받은 것과 대비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손 행장을 정식 선임했다. 손 행장은 오는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손 행장에게 임기 2년을 보장한 것은 농협금융에 의미가 있다. 기존 농협금융 계열사 CEO들은 1년이었다. 지배구조내부규범상 최초 선임 시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1월1일부로 농협손해보험 사장에 오른 최창수 사장만 임기 2년을 받았을 뿐, 홍재은 농협생명보험 사장과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은 작년 1년의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 사임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 역시 해마다 1년씩(1년+1년+1년)의 임기만을 보장받았다.



이는 국내 다른 금융회사들과 비교해도 짧은 편이다. 신한·KB·하나금융은 자회사 CEO에 대해 기본 2년 임기를 보장한 후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이같은 '초단기 임기'는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시절 시작됐다. 느슨해지지 말고 실적에 신경 쓰라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리스크까지 고려한 경영전략이 중요한 금융업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 됐다. 행장이 임기 내 무리하게 영업을 강조하다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여려에서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기 1년은 현업을 파악하고, 전문성을 발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실제로 새 행장이 취임하면 현장을 점검하고, 현안을 파악하는 데만 3개월 가량이 걸리는데 임기가 1년이라면 4분의 1이 날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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