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스, 도밍고…한국은 없는데 해외 유명인 코로나 확진 많은 이유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3.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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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AFP(뉴스1)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사진=AFP(뉴스1)


미국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스를 시작으로 해외 유명 인사들의 코로나19(COVID-19) 감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인의 코로나19 감염 소식이 유독 적은 한국과 달라 의문이 제기된다.

23일(한국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미 국회의원의 코로나19 감염은 앞서 2명의 하원의원을 포함해 이번이 3번째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스포츠·연예계를 막론하고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케빈 듀랜트와 뤼디 고베르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예계에서는 한국계 배우 대니얼 킴, 007 본드걸 올가 쿠릴렌코 등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유럽에서도 유명인의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른다. 축구계는 유명 선수들의 감염이 확산하며 아예 리그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영국 프로축구 아스날 FC 감독 미켈 아르테타를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FC의 파울로 디발라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코로나19 감염사실을 밝혀 충격을 줬다.

코로나19는 유럽의 정치권도 가리지 않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프랑스 문화장관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가 일반인을 중심으로 나오는 우리나라와 다른 유럽·미국 등 해외 상황은 초기 방역 실패로 풀이된다.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진단 검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며 사회 전반에 잠재기·잠복기 환자들이 널리 퍼졌다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을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 진원지로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을 때보다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매일 보고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1~2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일으킬 전 세계적인 위험에 대해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이를 무시했고, 결국 확산 방지에 실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도 "미국과 한국 모두 지난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한국에서 이후 29만명을 검사할 때 미국은 겨우 6만명 검사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하루 1만명에 이르는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 왔다. 이 때문에 WHO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감소세를 소개하며 우수사례로 치켜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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