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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자초한 일" "문재인 탓"…뻔뻔한 텔레그램 n번방 이용자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3.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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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텔레그램 홍보방 설문조사 갈무리=뉴스1 제공/사진=텔레그램 홍보방 설문조사 갈무리=뉴스1 제공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한 텔레그램 그룹방의 이용자들 사이에서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피해자들이 자초한 일", "다 문재인 대통령 탓"이라는 응답이 다수 나오면서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른바 '텔레그램 홍보방'에서는 'n번방·박사방 피해자들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텔레그램 홍보방이란 부적절한 성적 영상 등 콘텐트 주소 '링크'를 남기는 곳이다. 이곳 구독자 수는 10만4000명에 달한다. 이곳에 올린 링크를 타고 가면 부적절한 영상을 볼 수 있고, 유사 n번방이나 유사 박사방 이용자들도 이곳에 글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2394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39%가 '이게 다 문재인 탓이다'라는 응답을 했다. 4분의 1에 해당하는 25%는 "(피해자들이) 자초한 일"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피해자들이) 병X 같다'라는 응답도 17%나 됐다. '불쌍하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했다.
22일 오후 2시 40분 기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을 세우라'는 청원 동의자가 18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22일 오후 2시 40분 기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을 세우라'는 청원 동의자가 180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텔레그램 n번방'이라고 불리는 단체채팅방에서는 미성년자 등 다수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착취 영상과 사진이 다수 유포됐다. 이들 일당은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해 입장료를 받았다.

이중 '박사'라는 아이디를 써온 핵심 피의자 20대 조모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조씨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미끼로 여성을 꾀어내 협박을 통해 성착취물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으로 유통해 장기간 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 중 10대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일당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단체대화방 입장료를 수사기관 등이 추적하지 못하도록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텔레그램 방들에 들어가 있던 가입자 수는 2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우라'는 청원이 180만명을 돌파했다.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원도 11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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