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3자연합 간 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57,700원 ▲300 +0.52%) 측이 20일 자료를 내고 그간 3자연합 측이 제시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현아 3자연합의 주축인 강성부 KCGI 대표 등이 JAL의 회생사례를 언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는 사정이 전혀 다르며, 이를 지속 언급하는 건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진칼="항공사는 항공기 보유 구조 상 당기순익은 수익률 기준으로 사용될 수 없다. 오히려 영업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으며, 대한항공도 위기 극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영구채 포함 대한항공 부채비율 1600%?▷3자연합="영구채를 포함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16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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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국제회계기준 상 영구채 발행은 자본으로 인식되며, 재무구조 개선 및 신용도 제고로 이어진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되는 회계기준을 오도하고 다른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도 활용하는 영구채 발행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억지다."
JAL 사례서 정상화 해결책 찾는다?▷3자연합="5000억원 적자였던 JAL을 2조원 흑자로 만든 사람들은 항공 비전문가인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토세라믹 회장과 공대 출신 IT(정보통신) 전문가들이다."
▷한진칼="JAL은 사실상 공기업이고 주인없는 회사로 파벌 경영과 방만한 자회사 운영, 일본시장 의존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경영 실패에 이르렀다. JAL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금융기관 채권의 87.5%에 달하는 5215억엔을 비롯해 약 7300억엔의 채무를 탕감했다. 특히 5만1000명이던 직원 중 37% 해당하는 1만9000명을 감축했다."
KCGI 최대 20년 함께하는 장기투자자?
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진칼="KCGI의 총 9개 사모펀드(PEF) 중 ‘케이씨지아이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제 1호 PEF)’,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제 1호의 5 PEF)’만 존속기간이 10년이며, 나머지 7개의 PEF는 존속기간이 3년에 불과. 7개의 KCGI PEF는 투자자들이 3년후 청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KCGI가 그 동안의 주장과는 달리 단기투자목적의 ‘먹튀’를 위해 투자자금을 유치했다는 방증이다."
3자연합 투명경영·주주가치 제고 지향?▷3자연합="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지향한다."
▷한진칼="3자연합 한 축인 반도건설은 족벌경영의 대표다. 권홍사 회장과 아들 권재현 상무가 지주사 반도홀딩스 지분 99.67%를 소유하고 있다. KCGI의 주요 투자자인 조선내화는 4대에 걸쳐 오너 가족이 주주명부에 올라있다."
3자연합 경영 일선 나서지 않는다?▷3자연합="조현아 주주연합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는다. 이를 법적으로도 확약했다."
▷한진칼="이사회를 장악한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3자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 명백한 경영참여이며 경영복귀다."
권홍사 회장, 먼저 만나자 한 적 없다?▷3자연합="반도건설에 조원태 회장이 도움을 청하는 만남을 먼저 요구하고 여러가지 제안을 먼저 내놨다."
▷한진칼="조원태 회장은 권홍사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났다. 권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본인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으로 추천하고 한진칼 등기임원이나 감사를 선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항공기 리베이트 관행 여전?▷3자연합="대한항공이 에어버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세금을 탈루했다. 최근까지도 이런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진칼="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리베이트 의혹과 어떤 관련도 없다. 에어버스에 확인 요청했고,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거래 위법은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