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통화스와프로 금융시장 안정..3월말 분수령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3.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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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신증권은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심리적 안전판의 역할은 물론 실질적인 달러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3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라며 "글로벌 안전자산/위험자산에서 동반 자금이탈이라는 패닉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공급받게 됐다는 점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원은 2008년 10월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당시 패닉 장세에 시달리던 코스피 시장에 단기 바닥, 기술적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 10월초 12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92원(10월 28일)까지 폭등했고, 코스피지수는 장 중 900선(10월 27일)이 무너졌다. 연속된 패닉 장세 속 분위기 반전을 야기한 건 Fed의 액선과 한미 통화스와프였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지난 19일 급등한 외환시장은 물론, 연일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일정 부분 제어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한국 금융시장에 안정성 강화의 1차 조건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아직 코스피의 추세 반전을 논하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코스피는 2008년 10월 단기 저점 확인 이후 2009년 3월까지 5개월간 박스권 등락이 지속됐다. 금융위기 중심이던 미국 S&P500이 2009년 3월 진바닥을 확인하고 분위기 반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2009년 3월에는 Fed의 MBS(주택저당증권) 매입이 시작되는 등 그동안 계획되고 발표된 정책이 실제로 시행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코로나19(COVID-19) 글로벌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의 진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공포 심리를 자극한 중국 경제지표의 반등이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3월 말~4월 초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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