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일대비 57.65p 하락한 1,657.21p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17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83포인트(3.31%) 떨어진 1658.03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초 2002.51에서 전날 1714.86까지 15%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1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무려 13%나 폭락하며 역대 세 번째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많은 기업들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로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 부채가 많은 기업보다 현금이 많은 기업이 빨리 회복을 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순현금 자산이라는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값에서 장·단기 차입금 등을 제하면 실제 그 기업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는 현금 보유량을 평가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국민에 한국행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이는 지난 22일 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만에 다시 조정한 것이다. 사진은 25일 오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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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향후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에스, 고려아연이 꼽힌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등은 자동차 산업 수요와 공급 모두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가장 추천하는 종목은 삼성에스디에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는 지연된 계약이 매출 인식 시점 차이를 가져와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오히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IT 원격 조정 등의 필요성이 더 커져 클라우드 등의 추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