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오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규제를 예고하면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대폭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본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급증하면서 시장에 더 큰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잇따라서다.
실제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지난 1월 3965억원에서 2월 5091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이달 나날이 증가해 지난 2일 4899억원에서 3일 5260억원, 5일 6973억원으로 늘더니 지난 9일 8933억원까지 확대됐다. 지난 9일 기록은 거래소가 공매도 금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5월 이후 최대치였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강화된 요건을 즉시 적용해 씨젠 (21,350원 ▲550 +2.64%), 마크로젠 (18,600원 ▲600 +3.33%), 아이티센 (3,655원 ▼30 -0.81%), 디엔에이링크 (3,865원 ▼110 -2.77%), 앱클론 (13,410원 ▲370 +2.84%), 엑세스바이오 (12,090원 ▲640 +5.59%), 엘컴텍 (1,197원 ▲22 +1.87%), 오상자이엘 (5,130원 ▲60 +1.18%), 인트론바이오 (7,730원 ▼170 -2.15%), 제이에스티나 (2,425원 ▲30 +1.25%), 파미셀 (7,220원 ▲120 +1.69%) 등 11개 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10거래일간 공매도가 금지되는데, 규제 시행 첫날 11개 종목 중 제이에스티나와 앱클론을 제외한 9개 종목이 오르고 있다.
특히 마크로젠은 오전 10시43분 현재 전일대비 5300원(17.15%) 급등해 3만6200원을 기록하고 있고 엘컴텍은 7%대 강세다. 씨젠, 오상자이엘, 인트론바이오 등도 2~3%대 상승하고 있다.
공매도 규제 강화가 시장 안정화에 효과를 보이는 셈이다. 다만 규제가 강화된 3개월 동안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기간이 한정돼 시장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바이오 섹터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로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상승할 수 있을 것이고 큰 폭의 하락을 방어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과거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에 비해 규제가 약하고, 기간이 3개월로 한정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