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돌본 의사 "이 기저질환자가 가장 위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3.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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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두 달째 환자들을 치료중인 전문의가 고혈압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기저질환 중 하나라는 소견을 제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북경협화의대병원(Peking Union Medical College Hospital)의 두빈 중환자실장을 인용해 "내가 스스로 본 것과 다른 의사들로부터 전해들은 것을 종합했을 때 모든 기저질환 중에서 고혈압이 큰 위험 요인"이라며 "아직 그에 대해 발표된 연구 결과는 없지만 우리는 고혈압이 경과 악화와 나쁜 예후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두빈 실장은 1월 중순부터 중국 우한으로 파견돼 주로 위독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해 온 해당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다수 국가의 보건 당국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보고 있다. 두빈 실장의 경고는 기저 질환자 중에서도 고혈압을 가진 이들이 특히 위험할 수 있단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한에서는 지난 1월 사망한 170명이 환자 그룹 중 절반이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질병의 진행 경로를 이해하고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식별하는 것은 전세계 전염병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데 중요하다"며 "신규 감염자 발생이 둔화되고 있지만 1만5000여 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중국 대규모 환자집단에 대한 연구에 그 답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두빈 실장은 이밖에 장기 부전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호흡기에 이상이 생긴 환자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주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는 환자의 목에 튜브를 삽입하는 등의 인공호흡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됐다.


그는 "회복되는 환자들은 대부분 초기에 침습적 기계환기(invasive ventilation)를 받은 이들이었다"고 말했다.

두빈 실장은 또 코로나19가 임산부나 아동에게는 가벼운 영향을 준다는 진단 평가도 내렸다. 그는 "임산부나 어린이가 신체적으로 취약해 보이지만 위중한 형태로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며 "이것은 독감이나 다른 바이러스들과 대조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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